반 강제로 매입한 사찰 부지 돌려 달라

반 강제로 매입한 사찰 부지 돌려 달라

2012년 12월 03일 by jeungam

    반 강제로 매입한 사찰 부지 돌려 달라 목차

완주 봉서사봉서사 주지 월해스님이 옛 사찰부지를 가리키고 있다

반 강제로 매입한 사찰 부지 돌려 달라

완주 봉서사 주지 월해스님, ‘옛 가람부지 재 매입하겠다’

 

전북 완주 태고종 봉서사(주지 월해)가 1979년 10.26 사태 후 계엄하에 ‘공시지가 강제 매입’으로 국방부에 반강제적으로 수용 당한 사찰 토지를 다시 매입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에 봉서사가 국방부로부터 다시 매입하려는 옛 사찰부지는 약 25만평으로 2km에 이르는 사찰 진입로를 포함해 일주문 터, 도솔암, 부도전 터, 남암 터, 동삼굴 터, 진묵장 터, 진감국사 사적비 터 등이 포함돼 있다.

 

봉서사 주지 월해스님은 “국방부는 경내지 25만 평을 당시 공시지가인 평당 113원에 반 강제적으로 매입했다" 며 "현재 이 부지는 향토사단인 35사단 충경부대의 유격 훈련장으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35사단이 전북 임실군으로의 이전계획이 확정됐으므로 이 부지는 원 소유주인 봉서사에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때마다 지자체장 입후보자들은 봉서사 땅을 되찾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답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봉서사를 가려면 군 유격 훈련장을 가로질러야 한다. 그동안 부대의 훈련이라도 있는 날이면 불자들이 절에 가기도 힘들 정도로 수행환경과 신행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 며 “천년 고찰인 봉서사 부지를 되찾아 옛 가람을 복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봉서사는 태고종 총무원을 통해 국방부에 공문을 발송한 상태로 앞으로 사부대중의 의지를 담은 탄원서 제출을 위해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국방부는 현재 토지 재매각의사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 부지를 재 매입하는 데는 공시지가로 약 7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봉서사는 이 사찰 토지를 재 매입해 진묵대사의 효행 사상을 담은 효행 문화체험관을 건립해 진북대사의 효행사상을 지역 청소년들과 지역민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봉서사는 신라 성덕왕 때 혜철선사가 창건한 사찰로 보조 지눌국사와 나옹 혜근스님, 조선중기 진묵대사가 주석한 사찰이다.

 

한국전쟁 당시 공비 토벌 작전으로 군경에 의해 소실된 것을 1960년대 일부 복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문화재로는 진묵대사 부도(전북도지정문화재 제108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