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교 과오 참회합니다”

“일본불교 과오 참회합니다”

2012년 09월 09일 by jeungam

    “일본불교 과오 참회합니다” 목차

 

 

 

“일본불교 과오 참회합니다”

9월 16일 동국사서… 日조동종 참사문비 제막식

전쟁 첨병 노릇한 과거 참회

 

일본-조동종-참사문비-설치장면

 

1992년 일본 조동종이 발표했던 참사문이 비문으로 제작돼 9월 16일 한국 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에서 제막된다. 본지의 단독보도로 일려진 일본 조동종 ‘참사문 비’가 드디어 제막된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불교의 과오에 대한 절절한 참회가 담긴 비문 제막은 최근 잇따른 독도 망언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의 화해의 물꼬가 될 전망이다.

 

군산 동국사(주지 종명)은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이하 동지회)’가 주관해 제작한 일본 조동종의 ‘참사문 비’를 오는 9월 16일 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문 비’는 1992년 일본 조동종이 발표한 ‘참사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비석 크기는 가로 3m, 높이 2.3m로 일어 원문과 한글 번역문이 병기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 것은 비문의 내용이다. 조동종은 참사문에서 “석가모니 세존의 법맥을 잇는 것을 목표로 삼은 우리 종문은 여러 아시아 민족 침략 전쟁에 대해 성스러운 전쟁이라 긍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며 “특히 한반도에서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폭거를 범했으며, 조선을 종속시키려 했다. 조동종은 그 첨병이 돼 한민족의 일본 동화를 획책하고 황민화 정책을 추진하는 담당자가 됐다”고 자기 자신을 비판하고 있다.

 

이어 “불법을 국가 정책이라는 세속적 법률에 예속시키고 나아가 타민족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침탈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라고 참회하기도 했다.

 

 

동국사에 세워질 참사문비를 살펴보는이치노혜스님과 종걸스님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 회장 이치노헤 스님이 군산 동국사에 세워질 참사문 비 제작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같은 ‘참사문 비’는 동지회에서 일본불교의 과오를 참회하는 차원에서 건립비용을 흔쾌히 전액 지불했다. 이후 모임회장 이치노헤 스님은 한국을 오가며 비문 제작을 살피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일본 조동종의 사죄는 2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한일 양국 불교의 협력 아래 군산 동국사에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