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김병만 장애우들에 희망의 메시지 전해

달인 김병만 장애우들에 희망의 메시지 전해

2012년 07월 15일 by jeungam

    달인 김병만 장애우들에 희망의 메시지 전해 목차

달인 김병만 금산사

“나는야 꿈꾸는 거북이”

달인 김병만 장애우들에 희망의 메시지 전해

 

한해의 절반을 마무리하는 6월 30일 저녁. 때마침 오랜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가 촉촉히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금산사 보제루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화림선원 앞 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금산사의 템플스테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내비둬 콘서트’가 궂은 날씨로 보제루로 급작스럽게 변경되었는데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제루를 가득 메웠다.

 

모이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두 사람이 손을 꼭잡고 우산 하나를 같이 받쳐들고 어깨를 기대고 있다. 바로 승가원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다.

 

궂은 날씨에도 승가원의 가족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조금있으면 TV에서만 보던 달인 김병만선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재스님 사찰음식

 

자연을 닮은 선재스님의 사찰음식

이날 저녁은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선재스님이 직접 저녁공양을 준비했다.

연잎밥을 중심으로 우엉 버섯볶음, 두부요리, 현미쌀 떡볶이 등 쉽게 맛 볼수 없는 음식들을 푸짐하게 준비했다.

 

선재스님, 일감스님

 

첫 번째 이야기 손님으로 나선 선재스님은 장애우들과 부모님들에게 먹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재스님은 장애우들에게 어머니같이 편안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오늘 음식 맛이 어땠어요? 여러분들이 평소에 먹던 음식과 다른점이 있던가요?”

“오늘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은 아주 특별한 음식입니다.”

여러분들이 평소에 즐겨먹는 햄버거나 피자같은 음식은 여러 가지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이지만 오늘 음식은 이러한 것을 모두 뺀 음식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음식을 먹을 때나 부모님들이 가족을 위해 음식을 준비할 때는 항상 음식을 약으로 먹고 감사한 마음으로 먹으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또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먹을때는 오래 씹어서 먹으면 소화가 잘될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가장 힘들어 하고 있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지 말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아 하는 음식이라도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는 습관을 들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병만 장애우

 

TV에서만 보던 달인 김병만

내비둬 콘서트의 마지막 이야기 손님으로 개그맨 김병만이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달인 김병만입니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승가원 가족들과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김병만이 등장하자 환호성과 함께 그의 앞으로 관객들이 휴대폰과 카메라로 담기 바쁘다.

 

“키가 작아 죄송합니다. 뒤쪽 분들은 잘 안보이더라도 이해해 주기기 바랍니다.”

“제가 어릴적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을 잘 안듣고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먹어서 키가 못 컷습니다. ”

 

장내가 정돈되자 김병만은 특유의 익살스런 멘트로 솔직 담백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저는 개그맨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울렁증이 심해서 사람들앞에 나서지 못하고 늘 뒷자리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할 노력으로 극복했습니다.”

 

“저에게는 바로 반드시 이루어야할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 꿈은 세계적인 코메디언이 되는것입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전 세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했던 챨리 채플린같은 희극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 꿈을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꿈을 꾸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는 김병만의 에세이집을 3일만에 읽고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자신을 거북이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개그맨 시험에 7번 실패하고 8번만에 합격했습니다. 서울예전 입학시험에는 6번 실패한 경험이 있구요.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개그맨이 되고 나서도 연말 시상식에 가지도 못하고 TV로 시상식을 보며 ‘거북이 처럼 열심히 노력하자 그러나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꿈이 있기 때문에 절대 힘들지 않았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화산면 대둔산 자락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기 개그맨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는 김병만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어릴 적에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고 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말썽도 많이 부렸던 소년이었다고 회상했다.

 

“집에서 기르던 고양이를 강물에 넣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 고양이가 물을 싫어하지만 헤엄도 잘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말썽부린다고 야단만 치지 말고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큰 인물로 자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어릴 적 별명은 손오공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재주가 많아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달인 연기도 이런 호기심과 노력으로 잘해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단역으로 출연한 개그콘서트 녹화에 12년동안 단 1주도 빠진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개그맨 지망생들이 금방 인기를 얻고 사라져 가지만 이렇게 오래동안 달인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시간동안 노력없이는 불가능 했을겁니다.”

 

3년 11개월동안 270개에 달하는 달인 연기 중 ‘미각을 못 느끼는 달인’ 과 ‘외줄타기 달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외줄타기 달인’을 할 때는 무조건 도전했는데 한달동안 외줄타기를 배웠는데도 겨우 앉았다 일어서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위해 도전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짧은 시간 방송에서 보여지는 연기를 위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장애를 가진 친구가 2명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교에 입학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고로 장애를 가진 친구는 일반인들과 똑같이 대해달라고 했습니다. 동정이나 편견보다는 일반인과 똑같이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우들도 스스로 담을 쌓지 말고 당당히 사회에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낙담하면 좌절과 불행만이 있을 뿐입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통해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 뿐이고 주위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있다면 동정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는 앞만 보고 달려가기보다는 이제는 조금씩 뒤를 돌아보야야 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면서 모든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겉으로 보는 모습과 달리 모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실토했다.

 

현대 문명과 의학의 도움을 받지 못해 작은 상처에도 치료를 받지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제는 나눔을 실천해야 하겠다는 계획도 슬며시 비쳤다.

 

친한 친구인 개그맨 이수근씨의 멘토인 자용스님도 사실은 자신 때문에 인연이 되었는데 이제 스님을 이수근에게 빼앗겼다고 푸념하자 일감스님은 앞으로 일감스님을 가지라고 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금산사 조실 월주스님으로부터 부채를 선물받고 잇는 개그맨 김병만

 

금산사 조실 월주스님은 김병만선생에게 부채와 스님의 저서를 선물하고 “세계적으로 키가 작은 5척단신들이 세계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들이 많았다” 며 “남을 즐겁게 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어려운 이웃들도 살피는 세계적인 배우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이 템플스테이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금산사 토크 콘서트는 장애인 복지설인 승가원 가족들과 전주의 특수학교 원생들과 가족 지역주민을 초청해 일감스님의 사회로 진행됐다.

 

버블마임 공연

금산사 내비둬 콘서트는 이밖에 전주대 최경식 교수의 풍선을 이용한 마임이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또 다음날인 7월 1일에는 통기타 가수 박강수씨가 출연해 장애우들과 함께 노래부르며 장애우와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콘서트 동안 승가원 동준스님앞에 앉아 손을 흔들고 즐거워한 민우는 “TV에서만 보던 달인을 이렇게 눈앞에서 보게되니 꿈만 같다”고 연신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전 유성에서 내비둬 콘서트에 참가한 이영주(29)씨는 “김병만씨의 방송에서는 보지 못하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 며 “무명시절 고생을 많이 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뒤의 피나는 노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서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도 들었고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할수 있는 일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