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 7일 종단 1차 쇄신안 발표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 7일 종단 1차 쇄신안 발표

2012년 06월 08일 by jeungam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 7일 종단 1차 쇄신안 발표 목차

“사부대중 공의 통해 종단 운영”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 7일 종단 1차 쇄신안 발표

‘운영은 재가, 수행·교화는 승단’기조

사찰 재정 투명화, 선거제도 개편 추진

참회원 설치 등 승가 청정성 확보도

“사부대중 공의를 통해 종단과 사찰을 운영하겠습니다. 선거제도 개선을 통한 산중공의 복원과 선거 공영제를 실시해 공명선거제를 실시하겠습니다. 현대 청규 제정과 시행해 승단 청정성을 회복하겠습니다.”

 

도박 파문 등으로 실추된 종단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조계종 쇄신안이 발표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은 6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종 제1차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담화문을 통해 “지난 수십년 간 사찰과 종단운영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부조리는 사찰과 종단 운영 시스템이 시대의 필요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이지 못한 데서 빚어진 문제”라며 “최근에 불거진 종단 일각의 불미스러운 일도 전 근대적인 사찰운영제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번 쇄신안에 대해 스님은 “이제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혁신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판단에 도달했다”며 “이러한 누적된 잘못된 관행과 습관을 자성하면서 구조적 취약점을 전면 쇄신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쇄신안은 크게 ‘재정, 선거, 인사, 청정성 확보’로 압축됐다. 재정 관련 쇄신안은 5가지에 이를 만큼 그 비중이 컸다. 그간 여러 단체들에서 주장한 ‘운영은 재가자가, 스님은 수행과 교화’에 대한 의견은 사찰예산회계법을 통해 구현하기로 했으며, 사찰 모든 운영 수입에는 영수증 발급을 의무화하고 사찰에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토록 해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문화돼 있는 ‘사찰운영위원회법’을 전면 개정에 기존 협의기구에서 심의기구로 강화해 사부대중이 공히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직할교구 사찰, 교구본사, 특별분담금 사찰, 문화재구역입장료 사찰에 대한 재정 공개를 시행하고 그 평가를 주지인사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런 사찰 재정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 종무원 양성도 제안됐다. 종무행정학교를 하반기에 시범 설치하고 2013년에는 정식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앙종무기관과 직영, 직할교구 사찰 종무원간 인사 순환제도도 추진된다.

 

선거 제도 개정도 쇄신안의 주요 내용에 포함됐다. 특히 선거에서 사용되는 모든 경비를 총무원과 교구가 부담해 후보자간 선거운동 기회를 함께 주는 선거 공영제 도입을 시급하게 추진하기로 했으며, 본사 주지, 중앙종회의원 후보자 선출도 산중의 총의를 모으는 고유 발식으로 개선키로 했다.

 

총무원장 선출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직선제를 포함한 모든 방식을 종도들의 의견수렴 통해 제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교육원장, 포교원장, 본사 주지, 전국비구니회, 재가자가 참여하는 인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이고 객관적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나아가 승단의 청정성을 위해 △현대적 청규 제정 △승풍 실추에 대한 ‘징계법’제정 및 최저양형제 도입 △참회원 설치 등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쇄신안에 대해 자승 스님은 “쇄신 계획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원로의원 스님들을 비롯한 모든 종도의 적극적 성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교육원장 현응, 포교원장 지원, 중앙종회의장 보선,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총무부장 지현, 기획실장 능도 스님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