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엄수 1만 사부대중 참석

지관 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엄수 1만 사부대중 참석

2012년 01월 07일 by jeungam

    지관 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엄수 1만 사부대중 참석 목차

지관스님 영결식

지관 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엄수 1만 사부대중 참석

“겨울처럼 냉철하면서도 봄바람 같이 따뜻했던 스님”

스님 가르침 실천하는 삶 다짐

한국불교의 대표적 학승 지관 스님의 영결식이 1월 6일 해인사에서 진행됐다.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진행된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종회의장 보선 스님 본사주지 협의회 원행 스님 등 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또한 최광식 문화관광부 장관, 권양숙 여사 등 정관계 내빈들도 다수 참석해 지관 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추모했다.

지관 스님은 10대 후반인 1947년 해인사에서 자운 대율사를 은사로 출가, 1947년 사미계, 1953년 비구계를 받았다. 평생 각종 저술과 후학양성, 전승 교육도량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은 지관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면서 “스님은 동국대학교에서 교수, 불교대학장, 교육대학원장, 정각원장, 총장 등을 역임하며 종립교육도량의 현대적 진흥 및 후학양성 그리고 교육행정에 헌신했다. 율장 및 교단사 연구에 매진해 승단운영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범불교도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종교평화’라는 시대적 화두를 던진 대선지식이셨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영결사에서 “스님은 역사 속에 겹겹이 쌓여 있던 한국불교사의 지층들을 낱낱이 풀어, 오늘날 한국불교의 면목을 바로 세워주신 종장이셨다. 그림자 없는 나무 아래 함께 타는 배를 만들어 주셨으니 이제 무봉탑을 만들어 스님께 올리겠다. 사바로 돌아오시어 한 중생도 남김없이 제도하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종정 법전 스님은 법어에서 “종사는 일찍이 우리 종문에 귀의해 일념정진으로 삼장을 통달하고 일승의 현의를 터득해 교학의 지평을 넓혀서 우리 종문을 빛낸 눈 밝은 종장이었다. 종사는 임운자재하는 법계의 자유인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안심입명처에 성색이 사라졌으니 어떤 것이 종사의 본래면목입니까”라고 말했다.

종회의장 보선 스님도 추도사에서 “가산지관 대종사의 걸음걸음은 문수불이요, 허공의 뼛속을 뚫는 법등이었다. 대종사는 한국불교의 근근한 근간이셨다. 가산지관 대종사여 생사가 없는 곳에서, 생사가 있는 곳에서 조사의 정법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고 추모했다.

교구본사 주지협의회 원행 스님은 조사에서 “남은 후학들은 큰스님께서 일평생 노심초사했던 유업을 이을 것이다. 사부대중 모두 부단히 탁마해 종단의 가풍을 바로 세워 존경받는 승단이 될 것이다. 이 일은 종단이 앞장서고 26개 교구본사가 힘을 합쳐 2000만 사부대중이 따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짐한다”고 밝혔다.

호계원장 법등 스님도 조사를 밝히고 “스님 가신 길을 이정표 삼아 올곧은 수행자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의문을 보내고 지관 스님의 입적을 추도했다. 정부는 또 민족문화 창달과 국민교화에 노력한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광식 문광부 장관이 대독한 조의문에서 “대종사는 제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참으면서 오직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하셨다. 대종사는 입적하셨지만 당부대로 모든 국민이 편안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관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영결식에서는 각 계 대표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밀운 대종사 등 원로의원들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 등 원로의원 대종사 스님과 해인사 원로의원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또한 일한불교교류협회 이사장 니시오카 료오코 스님, 대만 불광산사 주지 심베이 스님, 태고종 부원장 청봉 스님, 종단협 사무총장 홍파 스님 등도 헌화에 참여했다.

스님들의 헌화가 끝난 뒤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양숙 여사,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 국회 정각회 최병국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 권영세 의원, 주호영 의원, 신성범 의원(이상 한나라당), 이미경 의원, 최재성 의원(민주 통합당) 등이 헌화를 했다.

지관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영결식 후에는 1500개의 만장이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속에서 스님의 법구가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대만 불광산사 회주 성운 스님의 ‘혜등서거(慧燈西去; 지혜의 등이 꺼지다)’가 만장의 앞 길을 열었다. 그 뒤를 수많은 사부대중은 스님의 법구를 뒤따르며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스님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지관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지관 스님의 다비장은 성철 스님과 혜암 스님의 다비를 치룬 곳이다. 사부대중들은 다비장을 가득채운 채 합장을 하고 스님의 법구를 맞이했다. 스님의 법구가 지화로 단장된 연화대로 들어가고 거화의식이 진행되자 보살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스님들은 경건한 모습으로 합장을 한 채 스님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문도 스님들과 해인사 스님들은 다비가 끝날 때까지 다비장을 지키며 외호할 예정이며, 사리 공개 여부는 아직 문도에서 결정되지 않았다.

지관스님 영결식및 다비식

지관 스님의 은상좌 세민 스님은 “은사 스님을 떠나보내려니 잘 모시지 못하고 건강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멘다. 스님은 불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의 스승이셨다. 엄한 경책과 자비의 미소를 지닌 스님이 더욱 그립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前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봄바람처럼 따뜻하면서도 엄하신 분이었다. 굳은 의지로 불교 자주성 확립과 종교화합을 위해 노력하셨다. 지관 스님이 강원에 계실 때 강의하신 모든 교재와 자료가 40권 분량으로 발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불교신문 박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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