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보문사길 환원 이의신청 서울시·성북구 묵살

성북구 보문사길 환원 이의신청 서울시·성북구 묵살

2011년 06월 29일 by jeungam

    성북구 보문사길 환원 이의신청 서울시·성북구 묵살 목차

보문사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문사 입구 도로명이 지봉로 19길로 변경 고지됐다. 사진=행정안전부 새도로주소 안내 홈페이지

성북구 보문사길 환원 이의신청 서울시·성북구 묵살

성북구의 개운사길과 인촌로가 불교계와 항일 단체들의 강력한 항의와 반발로 원상회복된데 이어 보문사길도 ‘지봉로’로 변경되면서 지역구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보문사는 이미 지난해 ‘보문사길’에서 ‘지봉로’로 도로명 변경이 예비고지 됐을 때 이미 성북구청과 서울시에 이의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해당 구청과 서울시로부터 떠넘기기 식의 회신을 받았다. 급기야 도로명은 지난달 ‘지봉로 19길’로 결정고지 됐다.


보문사에 주석하고 있다는 한 스님은 다음의 아고라에 이와 같은 사실을 올리고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보문로가 종로구의 ‘지봉로’로 변경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네티즌들의 청원을 받고 있다. 6월 29일부터는 1인 묵언시위 시작하는 것과 함께 7월 1일에는 보문사 신도들이 성북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아고라 바로가기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보문사는 보문동이라는 이름이 보문사에서 유래됐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이다. 전통사찰로 등록된 보문사는 고려 예종(1115년) 담진국사에 의해 창건된 이래 비구니 스님들이 9백년을 이어온 고찰이다. 보문사 대웅전에 봉안된 삼존불과 후불탱화. 후불탱화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돼 있다.

예로부터 보문사 일대를 '탑골승방'이라 일컬어 왔으며, 조선 후기 한양지도인 수선전도에도 승방으로 기록되어 있는 등 보문사는 역사적 전통성을 지닌 비구니 사찰이다.

또한 보문사는 세계 유일의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자 도심속에 큰 숲을 품고 있는 친환경적인 템플스테이 사찰이며, 아울러 경주 토함산의 석굴암과 똑같이 조성된 보문사 석굴암에는 많은 참배객과 외국인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보문사 관계자는 “성북구 보문동과 간선도로인 보문로, 서울도시철도 지하철 6호선 보문역의 명칭은 역사적 전통성을 지닌 사찰 ‘보문동 3가 168번지 보문사’의 명칭에서 유래했다”면서 “천년고찰의 전통성과 역사적 의미를 지닌 보문사를 전통문화 유산과 문화재의 산실로 홍보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청 스스로가 그 의미를 없애는 것은 서울시와 문화재청의 문화재 복원사업에도 반대한다고 자인하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의 편의주의식 행정과 역사문화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지자체는 도로명에 ‘사(寺)’자가 들어가니까 기독교계의 항의를 의식하는 듯하다”면서 “문제는 화계사를 비롯한 대부분 사찰 명칭의 길 이름이 이번 정부의 조치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