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지으며 자비 실천하는 익산 마한 거사림

농사지으며 자비 실천하는 익산 마한 거사림

2008년 06월 09일 by jeungam

    농사지으며 자비 실천하는 익산 마한 거사림 목차

마한거사림익산 자원봉사박람회에서의 마한거사림 회원들. 제일 오른쪽이 박중근 회장

농사지으며 자비 실천하는 익산 마한 거사림

 

한적한 휴일 오전 익산시 금마면 평범한 시골 마을의 한 밭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손에는 호미, 괭이 등 농기구를 들고 모여든 이들은 바로 익산 마한 거사림 회원들이다.

오늘은 바로 익산 마한 거사림(회장 박중근)에서 조성한 농장에 고구마, 가지, 배추 등의 씨를 뿌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박중근익산 마한 거사림회 박중근 회장

지난 2002년 1월 익산지역의 거사들 50명이 불교의 생활화와 이웃 사랑의 실천을 목적으로 창립된 익산 마한 거사림은 회원들의 회비에서 조금씩 떼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체부자유 노보살과 병고에 시달리는 어르신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해 왔다. 2006년도 부터는 여기에 선청성 기형과 성장장애라는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치료비까지 후원하게 되자 부족한 자금 마련을 위해 수익 사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박중근 회장이 “고향에 있는 농지 600평을 무상 임대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거사림 회원들이 선뜻 노동력을 제공키로 동의해 농사가 시작됐다.

몸소 땀 흘리며 직접 농산물 재배

마한거사림작년 가을 고구마 수확후 기념 찰영

봄에는 고구마 농사를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어 수확기에는 현지 장터를 열어 직접 판매함으로써 300만원정도의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겨울에는 회원들이 손수 메주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판매해 약 2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박회장은 “농사에 대한 경험부족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몸소 땀 흘리며 직접 농산물을 재배함으로 인해 회원들의 돈독한 신심은 물론 단단한 결속력을 얻게 됐다.”며 흡족해 했다.

요즘은 조경수로 인기가 있는 회양목을 심어 키우면서 농장경영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하나로 인화 단결할 뿐만 아니라, 이웃에 내 힘으로 자비와 보시를 실천한다고 하는 행동하는 불자로서의 커다란 보람을 누리고 있다.

마한 거사림은 봉사활동에 있어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마한거사림농촌 봉사활동후 회원들과 함께

익산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고 2005년도에는 진안 수해복구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고 2007년도 여름에는 익산 망성면 지역을 강타한 태풍 피해 복구 작업과 12월의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 복구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배달을 함께 하기도 하고 익산 보석축제, 마라톤대회등의 도우미 활동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의 작은 보답으로 익산 자원봉사 박람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익산의 불교행사장에 가면 푸른 조끼의 ‘마한 거사림’ 회원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비롯한 지역의 불교행사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지역 사찰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도우미 역할을 자처해 당해 사찰에 큰 힘이 되고 있고 매년 개최되는 ‘익산불교인의 밤’ 행사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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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년 2회의 강도 높은 수련회를 개최해 수행의지를 다지고 매월 정기적인 봉사활동외에 인근 지역의 사찰을 순례하며 등산을 겸한 법회를 개최해 신심을 수련하고 있고, 천천마한클럽(1,000명이 1,000원씩을 모아 후원하는 비영리 법인)을 통해 불자 청소년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마한거사림

마한 거사림이 없는 익산 불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봉사와 신행활동으로 자비를 실천하는 마한 거사림 회원들에게 소망은 익산 미륵사지가 속히 복원되고 옛 백제 불교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조동제 bud10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