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사길 원상회복 하겠다’

‘개운사길 원상회복 하겠다’

2011년 05월 27일 by jeun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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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사길 원상회복 하겠다’
성북구청 관계자 26일 개운사 방문 확인

 
최근 새주소길 부여 정책에 따라 서울 성북구 개운사앞길이 ‘개운사길’에서 ‘인촌로’로 변경된것에 대해 운암김성숙 기념사업회 등 항일 단체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성북구 관계자가 개운사를 방문해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고 ‘개운사길’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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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단체들도 "친일파 '인촌길' 철폐하라"

 

성북구 지적과 관계자는 26일 개운사를 찾아 "정부의 지침을 따르다보니 개운사가 지닌 역사성을 살피지 못했다"며 "성북구 새주소위원회를 재소집해 개순사길을 복원토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운사 주지 범해스님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7월 29일 새 주소 고시 이전에 복원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역과 역사를 같이해온 개운사 앞길은 '개운사길'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빼앗기고 친일 행적 논란을 빚고있는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로 개명될 위기에 처했었다.

 
이에 대해 개운사는 물론 지역주민들까지 나서 반대의 뜻을 밝히고 주민 2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성북구청에 제출하는 등 반발해왔다.

 
한편 항일운동단체들은 오는 30일 성북구청을 항의 방문해 친일 인촌로의 개정을 반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개운사길' 복원은 물론 친일 논란을 빚고 있는 인촌 김성수의 이름을 딴 '인촌길'의 존폐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촌 김성수는 일제 강점기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 교장을 맡고 해방 이후 제2대 부통령에 오르는 등 정치인ㆍ교육자ㆍ언론인으로 활동했으나 친일ㆍ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그가 친일단체에 가담하고 학병제를 찬양했다며 친일행위자로 규정했다

현 '인촌로'는 보문사가 위치한 성북구 보문동 166번지 보문동사거리에서 안암동 42번지 고대앞사거리에 이르는 1천150미터의 도로로, 당초 이 도로의 명칭은 '이공대뒷길'이었으나 1991년 1월 서울시가 고려대학교 설립자인 인촌 김성수의 호를 따 '인촌로'로 개명했었다.

개운사는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 무학대사가 사찰을 열고 영도사라고 이름한 이래 18세기 개운사로 사명을 바꿔 6백년을 이어왔다. 20세기 초에는 근대 불교의 대석학이었던 박한영 스님이 주석했고 탄허스님이 머물며 역경불사에 매진하기도 했다. 또 3.1운동 당시 '한국민단본부' 단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백초월스님이 진관사와 개운사를 오가며 비밀 항일운동을 벌였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근대 이후에는 중앙승가대학교가 들어서면서 김포학사 이전 때까지 조계종 도제양성의 요람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