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가 똥독과 술독에 빠지다' 선진 스님 ‘동이이(同而異)’전 “부처님 담은 그 독이요? 그거 똥독이에요(하하).” 불단 위에 장엄돼 있어야 할 부처님이 똥독과 술독에 빠져있다. 불상 내부에 장엄물을 넣는 복장(佛腹藏)의식 전문가인 선진 스님(대구 보현암 주지)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똥독과 술독 안에 빠진 부처님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랄 일이나, 스님은 너무나 천연덕스럽다. “그 똥독 구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똥독 안에 말라붙어 있는 거 진짜 똥이에요.” 선진 스님은 불교 전통의식 가운데 하나인 불복장 의식을 전수받았다. 불복장 전문가가 드물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유일한 비구니가 선진 스님이다. 스님은 불복장 의식을 현대적 이고도 선(禪)적인 해석과 감각으로 재해석해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부처가 똥독에 들어가 있다고 부처가 아닌 것은 아니죠. 존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