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in 마곡사

김민종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in 마곡사

2009년 10월 28일 by jeungam

    김민종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in 마곡사 목차

김민종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 봄에는 마곡사의 계곡에 핀 꽃을, 가을에는 갑사(甲寺)의 풍성함이 일색)’ 란다. 옛말 하나 그른 것 없다고 하지만 아니다. 마곡사는 봄도 가을도 아름답다. 완숙미를 풍기는 마곡사의 소박한 계곡의 가을 풍취에 빠질 찰라. ‘찰칵 찰칵’ 막바지 단풍구경을 온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계곡을 타고 카메라 셔터 소리와 웃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천년 세월을 간직한 마곡사 5층탑이 모습을 보이자 발걸음을 재촉하다 못해 내달려 갔다.

김민종

짜잔~! 말쑥한 외모에 훤칠한 키, 검은색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심플한 만(卍)자 목걸이가 돋보이는 불심 깊기로 소문난 연예인 김민종이었다. 천연 감염색 조끼를 맞춰 입은 100여 여인들이 관세음보살을 만난 듯 모습을 놓칠 새라 크고 작은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김민종을 보기위해 멀리 일본에서 달려온 불자팬들이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가 주최하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이 주관한 ‘김민종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 in 마곡사’가 10월 24일 마곡사(주지 원혜)와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 일대에서 개최됐다.

김민종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 33관음성지 등 전통불교문화를 소개하고 관광객의 지방유치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33관음성지 순례는 일본 베이비붐 세대와 역사문화관심층을 대상으로 유치된지 1년 만에 1만 5천명이 다녀가는 성과를 거둔 인기 상품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꿩도 먹고 알도 먹는 고품격 관광 프로그램에 스타와 팬미팅까지 하는 기회도 잡았다.

입재가 없으면 즐거운 회향도 없는 법. 입재식에 앞서 한국 불교의례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팬들은 절하는 법 등 기본적인 사찰예절을 습득했다. 입재식에서 진경 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국장)은 “한국 불교계의 보물과 같은 관음성지 마곡사에서 소중한 추억을 쌓게 된 인연을 시작으로 양국 문화교류의 더욱 큰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행사가 치러지게 된 것은 일상 속에서 불자로서 생활포교를 실천해 온 김민종의 덕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종



김민종은 팬들과 함께 문수보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문수보살 채색은 내 안의 본래부처, 내 마음을 그리는 작업이었다. “절에는 많이 왔지만 그림을 그리는 건 처음이에요. 제가 그림에는 소질이 없어요. 그래도 유아시절로 돌아가 제 마음대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라며 시작했던 그는 “생각보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네요”라며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불화그리기를 마치고 단주만들기 시간.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 익숙한 일본인들은 다소곳이 앉아 정성스럽게 단주를 만들고 서로 마주보고 23배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절 수행, 염불 수행의 문화가 낯설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한 치의 거부반응도 없었다. 고령인 탓에 다리가 불편한 이들은 앉아서도 죽비 1타에 원을 담아 합장반배를 올리는 모습은 여지없는 참불자의 모습이었다.

100% 한식으로 저녁 공양을 마친 참가자들은 미니 콘서트 장을 향했다. 팬미팅 시간이 되자 팬들은 고대하던 시간이었다는 듯 그의 방송과 노래, 연기에 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내며 깊은 태화산 가을밤을 물들였다.

김민종은 “일본에서 한국 33관음성지까지 성지순례하시는 불심 깊으신 분들이 뜻 깊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참가자들이 특별한 의미를 찾는다기 보다는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고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라며 “한국의 불교문화와 정신문화를 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불교국가인 일본과 우리나라의 전통 불교문화 교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연예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종

품절 불자연예인 김민종

불자스타 김민종은 외할머니가 스님이었다. 그와 불교의 지중한 인연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김민종이 사찰을 찾는 것은 이제 하나의 습관과 같은 것이란다.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 스님께서 용돈을 많이 주셔서 가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해져서 가요. 중학교 시절에는 절에서 학교를 다니기도 했고요. 주변에 불자친구가 많아 함께 등산하면서 절에 갑니다. 또 종교를 떠나 동료들과 절을 찾아오면 오히려 그들이 마음이 편해진다며 좋아해요. 술을 먹다가도 친한 스님을 찾아가 다담을 하기도 해요. 절에 가면 집에 온 듯 하기도 하고, 집에서 못 느끼는 편안함과 고요함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불교가 제 성격과 맞는 것 같아요.”

그는 시간이 날 때면 경기도 소재 광덕사를 찾아 마음의 고요를 얻는다. 또 1년에 한 번씩은 꼭 설악산 봉정암으로 기도를 떠나고, 전남 백양사 지선 스님을 찾아뵙는다.

“개인적으로 설악산을 좋아해요. 몇 해 전 가수 강타와 함께 봉정암에 가면서 정말 고생했던 잊지 못할 추억이 있어요. 백양사 지선 스님은 제 아버지와 같은 분이세요. 스님을 뵙고 행복한 삶은 무엇인지, 어떻게 마음을 비우는지에 대해서도 듣습니다.”

그에게 불교는 삶 그 자체였다. 가까운 이웃들과 어울리며 함께하는 포교도 그의 삶에 일부였다.

“특별한 수행이라고 하기보다는 삶 그 자체가 수행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줄이면 모든 게 편해져요. 종교를 떠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지쳐보이고 쫓기는 듯한 삶을 사는 친구들과 등산도 가고 절에도 가자고 하고 말이에요.”  현대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