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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스님→중”으로 비하 물의
‘직업조사’서 “구원의식 재연하나” 황당 질문도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직업정보조사 설문지에서 스님을 중으로 표현하는 등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내용을 담아 종교차별 파문이 일고 있다.
법보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한국고용정보원(KEIS)이 실시 중인 ‘2008년 한국직업정보시스템 재직자조사’ 응답자 대상 확인용 사전 설문지 중 ‘승려’ 부분 자격대상 부문엔 ‘승려(중, 스님, 법사)’라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는 세간에서 스님이나 승려를 비하하는 ‘중’이란 표현을 버젓이 설문 자격대상에 적어 놓고 있는 점이다. 승려나 스님의 사전적인 의미는 “승려(僧侶)는 불교의 출가수행자를 말하며, 일반적으로 ‘스님’이라고 칭하고 ‘중’은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중’이란 말을 “근래에는 비하하는 말로 많이 사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설문 작성자의 불교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조차 없다는 불교계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되는 ‘승려’ 부분엔 해당 업무 수행을 묻는 질문에도 기독교적인 내용의 질문이 포함돼 있다. ‘창조, 속죄 또는 구원행사의 의식적 재연을 관장한다’, ‘의식을 거행할 때에는 불경이나 성경 등의 경전을 읽는다’ 등 질문 내용은 다분히 기독교적이다. 또 ‘목사’와 ‘신부’ 관련 질문에도 ‘창조, 속죄 또는 구원행사의 의식적 재연을 관장한다’라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질문 내용 수정 작업과 확인절차를 일부러 진행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담당자는 “항의전화를 받고 나서야 문제를 파악했다”며 “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린다. 어떤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담당자는 “조사를 실시한 조사원들에게 이미 배포된 설문지를 받은 분들을 일일이 찾아가 잘못된 부분을 정중히 사과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3년부터 대부분의 직업들을 대상으로 각 직업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근로자특성과 업무특성, 기타 노동시장정보를 조사해 진로상담, 구인·구직, 직업훈련 등 고용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문 조사를 해왔다. 그리고 직업을 알고 싶어 하는 청소년 등에 이 데이터를 서비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의연 스님은 “이명박 정부 산하 공직사회의 스님에 대한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로 천박한 지 알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공직사회에서 불교와 스님들을 폄하하고 비하하려는 작업들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고용정보원 홍보팀 이계영 팀장은 “직업정보시스템 재직자 조사의 승려에 대한 부분은 조사를 시작한 2003년부터 동일한 내용으로 지금까지 지속돼 왔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들어서 특별히 바뀐 것이 없다”며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불교와 스님들을 폄하하고 비하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고 말했다. <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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