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에 1억 원 약정한 전주 법우사 주지 삼명 스님

Posted by 정암
2016.09.30 10:23 불교뉴스/인물/ 동정

“빈곤국가 도우며 삶 회향해야죠”

공양주도 없이 평생 전법

근검절약하며 모은 기금

교육불사에 나눔 회향

“세속 나이 70세를 훌쩍 넘기고 삶의 회향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한 기억이 많지 않아 이번에는 변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마침 우리 지역 어르신인 월주 큰스님이 설립한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세납 75세, 법랍 53세. 절에 공양주도 없이 평생 전법활동을 펼쳐온 노 비구니스님이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데 1억 원을 약정해 화제다. 바로 전주 법우사 주지 삼명 스님〈사진〉이다. 스님은 지난 8월 말 불교계 국제구호단체인 지구촌공생회에 기부 약정했다.

삼명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법우사는 전주시 남노송동 기린봉 기슭의 작은 사찰이다. 절에 가려면 도로에서 비탈길을 힘겹게 걸어 올라야 한다. 겨우 사람 하나 지나다닐만한 비탈길만이 유일한 출입구다.

삼명 스님이 이곳에 부임한 것은 40년 전이다. 당시 법우사 법당은 거의 허물어져 비가 오는 날이면 바가지로 물을 퍼내야 했고, 마당에는 잡초만 무성해 폐가와 다름없었다. 스님은 진입로도 없어 밭길을 돌아가야 겨우 들어갈 수 있던 도량을 정비하고, 절 이름을 법우사로 변경해 조계종단에 등록했다.

삼명 스님은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기도 정진하며 신도들과 함께 불사를 일으켜 12년만인 1988년 23평의 대웅전과 76평의 요사채를 건립하면서 비로소 도량의 면모를 갖췄다.

“더 이상 불사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기도하고 정진할 수 있는 법당과 신도들이 머물 요사채 1동이면 족합니다. 신도들이 마음 편하게 절을 찾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스님은 공양주도 없이 생활하면서도 지역 포교활동이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적극 동참해 왔다. 전주 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법회를 지원하는 일과 군장병들을 위한 후원은 신도들도 잘 모를 정도로 암암리에 해왔다. 전북경찰청 경승들의 모임인 청불회에서 활동한 것도 10년이 넘었다.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금산사 보리수 마을 개관에는 식기일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스님이 이렇게 통 큰 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법우사 신도들의 도움이 컸다. 신도들도 스님이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습관을 본받고 스님이 하는 일이라면 적극동참하고 있다. 신도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는 스님이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필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런 고마운 신도들을 위해 스님은 매월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좌를 열고 있다. 튼튼한 신행의 원동력은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는데서 나온다는 것이 스님의 지론이다.

“이제 여생을 신도들과 함께 빈곤국가 아이들을 돌보기로 작정했습니다. 한때는 우리도 도움을 받는 나라였지 않습니까? 이제는 당연히 우리가 빈곤국가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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