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한국을 말하다

외국인 근로자 한국을 말하다

2015년 10월 19일 by jeungam

    외국인 근로자 한국을 말하다 목차

 

빛고을 나눔나무,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

베트남 네팔 등 17명 참가

“한국의 봄은 꽃이 많이 피고 바람도 시원해서 아름다웠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볼 수 없는 단풍을 보고, 겨울에는 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니는 이제 28살이다.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온 소니는 광주의 한 작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한국의 첫 소감은 고향과 다른 한국의 날씨였다.

소니는 지난 10월 11일 광주의 한 불교단체에서 진행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는 소니와 같은 외국인 근로자 17명이 자신이 겪은 한국의 생활을 재치있게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이주성)과 광주전남불교공동모금단체인 빛고을나눔나무(이사장 연광, 상임이사 혜공)가 공동 주최한 ‘외국인근로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였다.

하남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진행한 이날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에서의 경험담, 재미있는 사연, 직장생활 이야기를 서투를 한국어로 2시간 동안 이어갔다.

참가한 국가도 다양했다. 베트남 레구억휘, 네팔 부뻔덜 묵빈, 미얀마 마웅리, 인도네시아 베리구르니아완, 캄보디아 쟌사치엉, 통티모르 떼보, 몰골 손쥬자브, 키르키스탄 아자마, 태국 위라칸, 우즈백 너트루백 등 30여 참가자중 1차 선발된 17명은 모국을 대표해 한국생활에서 느낀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심사에 참가한 혜공스님, 보혜스님(비전사 주지), 정명혜 교수(남부대), 이복남(광주외국인력지원센터장) 등도 주제의 독창성, 적절한 문장, 발음과 억양, 자신감, 청중과 공감 등 기준에 맞게 심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앞서 혜공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사회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주변에 살고 있다. 이들은 우리와 서로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피부가 다르지만 생각과 느낌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라며, “한국생활에서 꼭 필요한 언어를 습득해 한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느끼고 스스로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주성 센터장도 기념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문화와 언어의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재미있는 이야기나 경함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며,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여성이 소수민족으로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행사는 1부 한국어대회, 2부 벨리댄스, 네팔공연, 인도네시아 공연을 진행했다.

3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대상에는 노트북, 2등 카메라, 3등 자전거 등 다양한 상품과 기념품이 제공됐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

Sponso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