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노헤 스님, 8일 동국사서 위안소 사진자료 공개

이치노헤 스님, 8일 동국사서 위안소 사진자료 공개

2015년 09월 12일 by jeungam

    이치노헤 스님, 8일 동국사서 위안소 사진자료 공개 목차

日정부, 이래도 위안부 부정할텐가!

이치노헤 스님, 8일 동국사서 위안소 사진자료 공개

신성민 기자·조동제 전북 지사장 | motp79@hyunbul.com

올해 1월 일본 옥션 경매서 입수

위안소 사진, 日도 10점만 존재

칭따오 육군 위안소 설치 증거

남경에 걸립될 박물관 기증 예정

종걸 스님과 화해 법회도 계획

 이치노헤 쇼고 이치노헤 쇼고 스님이 9월 8일 일본 위안소 설치 증거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다.

이치노헤 스님은 9월 8일 군산 동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위안소와 군인들 사진, 중국 남경의 위안소 부지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위안소 사진이다. 이 사진은 130mm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전문 직업 사진사가 촬영한 것으로 추청된다.

사진의 현수막에는 중국 칭따오(靑島)라는 지명이 선명히 있으며, 군인들이 위안소에 들어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위안소 사진은 일본에도 10점 밖에 없을 정도로 휘소성이 높은 자료이다. 여기에 위안소 지역명이 적혀있는 것은 공개된 사진이 유일하다. 이치노헤 스님은 일본 옥션 경매를 통해 올해 1월 1일 입수했다.

군산 동국사 주지 종걸 스님은 “일본 위안소는 현수막을 걸어놓고 군인들의 이용이 끝나면 현수막을 철거해 버리기 때문에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종군 위안소 사진

일본 극우 정치세력은 올해 종전 70년을 맞아 발표될 아베 신조 총리의 담화에서 “위안부는 없었다”는 사실을 삽입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 극우들은 지금도 위안부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일본 조동종 이치노헤 쇼고 스님이 9월 10일 군산 동국사에서 공개한 일본 위안소 사진은 이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사진의 중국 산동 칭따오 위안소는 번화가에 버젓이 설치됐으며 상관들이 병사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칭따오에는 해군 위안소가 설치됐다는 기존 기록만 있지만, 이번 사진으로 육군 위안소도 설치됐음을 알 수 있다. 사진제공= 이치노헤 쇼고 스님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동아시아에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연구해온 일본 조동종 이치노헤 쇼고 스님이 일본 위안소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그간 일본 극우 정치 세력이 주장한 일본 종군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사진의 상황에 대해 이치노헤 스님은 상관이 병사들이 주의 사항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안에 들어가면 몇 분안에 나오라’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안된다’ 등 당시 위안소마다 규칙이 있었다”면서 “아주 생생한 내용을 알 수 있는 사진”이라고 밝혔다.

사진을 통해서 몇 가지 역사적 사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치노헤 스님에 따르면 칭따오에는 해군 위안소가 설치됐다는 기록만이 존재했지만, 이번 사진의 발견으로 육군 위안소 역시 칭따오에 만들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치노헤 스님은 “일본군에서도 해군과 육군은 사이가 좋지 않아 함께 위안소를 사용할 수 없었다”면서 “이 사진은 육군 위안소 사진이며, 칭따오에는 해군뿐만 아니라 육군 위안소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또한 위안소 운영의 특이점도 발견됐다. 일본군은 대대적으로 위안소를 이용하는 것을 감추기위해 시내가 아닌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교외에 위안소를 설치했으나 공개된 사진은 칭따오의 시내임을 알 수 있다.

이치노헤 스님은 “위안소 옆의 간판은 약국이며, 화장품 가게의 포스터가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사진의 위안소는 칭따오에서도 번화가에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치노헤 스님은 공개한 자료들이 객관적 역사를 실증하는 데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종군 위안소 건물중국 남경 위안소 건물. 올해 중으로 위안부 박물관이 설치된다. 이치노헤 스님은 이곳에 위안소 사진들을 기증하고 종걸 스님과 함께 화해의 법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 개관하는 중국 남경 위안부 박물관에 위안소 사진 일체를 기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종걸 스님과 이치노헤 스님은 이곳에서 화해 법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치노헤 스님은 “피해자는 문제의 접근을 감정적하기 쉽다. 아베 총리가 위안부의 강제성이 없음을 이야기하는 것도 감정선을 건드려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강제성 논쟁에 휘말리게 되면 문제의 본질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자료를 공개하는 이유도 사실을 검증하고 확인해 나가는 방향으로 역사 연구가 진행되기 바래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족주의는 분쟁을 만들고 평화에 기여하지 못한다. 민족을 넘는 철학이 필요하며,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불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