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 보물로 지정

전주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 보물로 지정

2015년 05월 09일 by jeungam

    전주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 보물로 지정 목차

전주의 유구한 역사를 담은 <완산부지도(完山府地圖)>, 보물로 지정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소장하고 있는 <완산부지도>가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물 제1876호 <완산부지도>는 전주부의 모습을 10폭 병풍 형식으로 제작한 지도이다.

제1폭과 제10폭은 후백제 이래 전주부의 간략한 연혁과 인문・자연 지리 정보를 담고 있으며 제2~8폭에는 전주부 일대를 회화식 지도로 표현하였다.

 

<완산부지도>는 기록된 내용과 지도 안에 그려진 건물 등을 통해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제10폭 중 ‘南川石橋(남천석교)’ 부분에 ‘今上 甲戌(금상 갑술)’년과 ‘乙亥(을해)’년이 기록되어 있어 연대판정의 근거가 된다.

 

여기서의 ‘今上’은 고종(高宗)을 지칭하는 것이고 고종대의 갑술, 을해년은 1874, 1875년이기 때문에 1875년 이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지도가 19세기말에 제작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지역명인 ‘전주부’ 대신 ‘완산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주부가 후백제의 도읍지였고, 조선 왕실의 본향이자 전라도 감영소재지라는 점에서 그 유구한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감안하여 보물 지정 명칭도 ‘완산부지도’로 결정되었다.


<완산부지도>는 전주의 자연 지형 및 주요 건물의 위치, 명칭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도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

 

지도 바깥쪽으로는 건지산(乾止山), 덕진 연못[德眞池], 다가산(多佳山) 등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이 표현되어 있으며 오목대(梧木臺), 한벽당(寒碧堂)과 같은 명승의 옛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성내에는 경기전(慶基殿), 조경묘(肇慶廟), 객사(客舍) 등의 주요 건물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고 풍남문(豊南門), 패서문(沛西門) 등 성곽의 주요 시설도 정확히 묘사되어 있다.

 

읍성 바깥 주변으로도 많은 민가들이 자리잡고 있어 번성하던 전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완산부지도>는 10폭의 병풍 안에 담긴 풍부한 지리 정보와 함께 미술사적인 가치 면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전주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지형들이 회화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회화성이 돋보이며 제작 당시의 화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표현 수준 또한 상당히 높아 중앙에서 파견된 화사(畵師)에 의해 그려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완산부지도>의 가치를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상설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완산부지도완산부지도

 

완산부지도완산부지도 중 객사 부근

 

완산부지도완산부지도 즁 경기전 부근

 

완산부지도완산부지도 중 풍남문부근

 

완산부지도완산부지도 중 한벽당 부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