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자비 손길을

환우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자비 손길을

2013년 05월 02일 by jeungam

    환우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자비 손길을 목차

전남 화순 유마사 보안회

환우가족들에게는 따뜻한 자비 손길을

전남 화순 유마사 보안회. 환우를 위한 불교상담활동 진행

 

전남 화순에 위치한 전남대병원은 암 환자를 비롯해 대부분 중증질환자들의 치료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병원 지하 1층에 자리한 종교실의 불교관은 호남지역 국립병원내에 위치한 유일한 불교시설이자 법당이다.

 

이 법당에는 지난 2007년부터 어렵게 법당을 만들고, 지켜가는 이들이 있다. 화순 유마사 보안회(주지 일장스님, 회장 천화심)가 그 주인공이다.

 

일장스님과 회원들은 매월 병동을 순례하며 신행상담을 진행한다. 힘든 병상생활에서 절에 갈 수 없는 불교신자들은 스님이 내준 손은 관세음보살의 손과 같았다. 스님은 이들에게 관세음보살 염불을 권하며, 단주를 채웠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렇게 벌써 7년의 시간이 지났다. 더불어 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법당을 병원측의 배려로 올해 새롭게 확장하여 환자들의 다양한 기도와 신행상담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시작은 힘들었다. 처음 예불과 기도를 갖을 때에는 다른 종교관에서 시끄럽다는 방해도 듣고, 기독교관은 장소가 크고 불교관은 협소한 불리한 여건도 감내했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매일 당직을 정하고 24시간 법당을 개방하여, 누구나 법당에서 자신의 종교에 맞춰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명절과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전체 환자 800여 명에게 떡과 선물을 전하며, 어려운 여건에 있는 환우에게는 매년 치료비를 전달했다.

 

일장스님은 “이 병원은 대부분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오신 환자분들이 많고, 어려운 생활고를 겪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들의 힘들었던 인생사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슬플 때가 많다”며, “평생 불교를 믿다가 마지막 임종을 앞두고 개종하는 경우가 많아 참으로 안따깝다”고 소감을 말했다.

 

힘든 스님에 비해 환우가족들은 무엇보다 스님을 반긴다. 환자보호자로 시아버님을 돌보며 병원에서 지내다가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강미라 회원은 “시아버님이 폐암으로 간병을 하고 있을 때 스님과 상담을 한 후 큰 도움을 받았다”며, “아직 시아버님이 살아계셔서 행복한 마음을 다른 환우에게 전하고자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다.

 

현재 법당의 운영과 환우들을 위한 기금은 50여명의 정기적 후원자들과 15명의 회원들의 노력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2011년에는 범능스님과 화순 만연사에서 1000만원의 기금을 전달한 적도 있고, 송광사 방장스님도 사비를 보태었다.

 

이런 결과로 지난 2013년 들어 병원측은 3개의 종교관(불교, 천주교, 기독교)을 공평하게 공간을 만들어 종교활동을 진행하게 되었다.

 

일장스님은 “환우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족들이 절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불교계에서 많은 스님들과 신자들이 인근 병원에서 활동해 주기를 당부했다.

 

지난 4월 24일도 일장스님과 회원들은 불교잡지와 신문을 환우들에게 전달하며, 상담활동을 진행했다.<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