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각사, 2000일 기도 회향

광주 무각사, 2000일 기도 회향

2013년 03월 01일 by jeungam

    광주 무각사, 2000일 기도 회향 목차

광주 무각사 2천일 기도 회향

무각사. 2000일 기도 회향

 

광주 신도심 포교의 중주적 역할을 할 무각사(주지 청학)가 2000일 기도 회향을 맞아 지난 20일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청학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후 호남불교 1번지를 주창하며, 지난 2007년 8월 23일부터 시작된 기도는 매일 세 차례의 예불, 금강경 독송, 108배 수행으로 이어지는 1시간 30분씩의 기도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기도의 목적은 침체된 호남불교 중흥과 도량 중창불사 원만성취였다. 이를 위해 청학스님은 기도기간에 사찰 밖 출입을 금한 채 정진에 임해 이날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상스님, 강화 전등사 회주 장윤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을 비롯해 신도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기도 회향을 축하했다.

 

기도를 진행한 청학스님은 인사말에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까지 바꾼 자승스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기도를 시작한지 2천일을 맞았는데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청 땅을 불하받고 불사도 많이 진척된 것은 신도들 덕분이다”라며, “기도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목탁으로 허공에 꽃을 그리다 보니 6년이 지났다.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꽃이지만 언젠가는 볼 수도 있듯이,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을 소중히 하는 여기자”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은 회향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해야 할 일 많은 만큼 조급해 하지 말고 천천히 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사말에 앞서 자승스님은 축사를 통해 “2000일간 애써 기도해주신 신도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시기도 때마다 회향진언을 하는데, 회향진언이란 오늘 내가 기도해서 얻어진 것이 있다면 그 공덕을 나와 내 가족이 받고 남은 것을 모두 이웃과 함께 하겠다는 발원이다”라며, “2000일간 쌓은 공덕을 반은 가족에게 나머지는 모두 이웃과 함께 골고루 회향하겠다는 기도를 하는 자리가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법회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기도에 이어 회향법회가 진행됐다. 이날 법회에서 자승스님은 주지 청학스님과 천일기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동참한 강명진(54,전북 과학대 강사)씨를 비롯해서 무각사 신도 9명에게 선물을 증정해 의미를 더했다.

 

총무원장 스님에 이어 청학스님의 도반인 중앙종회의장 향적스님은 축사에서 “출가 후 2천일 기도 회향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2천일 기도면 선원 참선 20년 수행 못지않다고 생각한다. 기도란 한자로 뜻풀이하면 자기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 연장이 쉽지않다, 그야말로 자기 목숨 다 바쳐 해야 연장된다. 그처럼 사력을 다하지 않고는 2천일 기도를 다 할 수 없다. 이런 스님이 계시기에 한국불교가 희망이 있다”며 기도회향을 한 대중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무각사는 지역봉사활성화를 위해 자비봉사단을 구성 매년 지역민들을 위한 쌀나누기, 동지죽 나누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의 나눔공간인 개미장터와 문화공간인 로터스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양행선 현대불교신문 광주전남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