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한양대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한양대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2013년 01월 22일 by jeungam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한양대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목차

금산사 주지 원행스님 한양대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조선 초기 관료들의 성리학적 정치이념과 함허선사의 『현정론』에 관한 연구’

 

조계종 17교구 본사 주지 원행스님이 오는 2월 한양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조선 초기 관료들의 성리학적 정치이념과 함허선사의 『현정론』에 관한 연구 -정책 논증모형에 의한 접근을 중심으로-’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원행스님의 학위 논문은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 초기 성리학의 수용과 행정개혁, 신진 정치 관료들이 주장하는 배불론(排佛論)의 형성 및 추이과정을 탐색하고 배불론의 영향과 호불론(護佛論)의 형성과 그 담론을 파악했다.

 

특히 호불론의 대표적인 인물인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선사의 『현정론(顯正論)』을 중심으로 당시의 정치 관료와 유학자들의 불교비판에 대한 반박 담론과 그것이 조선 중기 백곡처능(白谷處能,1617~1680) 스님의 호불 사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검토하고 호불 담론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정치행정과 정책전반에 던져주는 메시지를 추적했다.

 

원행스님은 이 논문의 목적은 “현정론은 불교에 대한 유교의 공격이 본질을 벗어나 오해와 왜곡에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하고 이러한 오해와 왜곡에서 벗어나 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 본질을 현양(顯揚)하고자 함에서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함허선사는 척불의 시대적 상황에서 현정론을 통해서 유교측의 일방적 비판과 공격에 맞서 배불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배불론자들의 편파성을 지적하고 꺼져가는 불교의 법등을 다시 밝히고 호법의 의지를 보여준 현정론과 유석질의론은 한국불교사상사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함허스님의 이러한 저술은 조선중기의 불교탄압정책의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낀 백곡처능이 폐불의 부당성을 상소한 『간폐석교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원행스님은 “함허의 호불론의 골자는 불교에도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가 존재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불교가 결코 반윤리적인 종교가 아니라는 점과 삼교회통을 통해 불교와 유교의 진리가 상통할 뿐만 아니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유석질의론에서 도교까지 포함한 삼교일치를 주창해 한국사상에서 삼교회통이라는 사상사적 흐름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원행스님은 이 논문의 말미에 “함허선사가 현정론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그 시절처럼 오늘날 우리사회에서도 숱한 종교편향 정책을 비롯해 조직적인 훼불과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 소위 땅밝기를 하는 일부 개신교인들에게 다른 종교는 오직 척결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개탄하고 “어떤 형태로든 종교행정과 종교와 종교간은 엄정하고 바른 시각에서 접근되어야 하고 평등과 화합, 상생과 공존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함허가 현정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호불의 담론은 궁극적으로 화합과 조화를 바탕으로 조선초기의 강력한 배불정책의 시대적상황의 갈등과 고난을 극복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모색하려는 적극적인 실천의 담론으로서 그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했다.

 

원행스님은 교구본사 주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나눔의 집 원장등의 소임을 맡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조선불교전서> 등 원전과 42권의 단행본, 47개의 논문, 6개의 외국문헌을 참고해 이 논문을 완성했다.<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