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용청소년 공부방, 무더위에도 열심히 공부

등용청소년 공부방, 무더위에도 열심히 공부

2012년 08월 09일 by jeungam

    등용청소년 공부방, 무더위에도 열심히 공부 목차

등용청소년 공부방, 무더위에도 열심히 공부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학부모 호응도 높아

 

등용청소년 공부방!

개천에서 용난다는 의미를 담아 남원 영선사 월공스님이 지은 등용청소년 공부방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도 전국에서 모인 중고등학생들이 공부삼매경에 빠져 정진하고 있다.

 

7월 21일부터 8월 17일까지 운영되는 등용청소년 공부방 여름방학 특별 용맹정진프로그램에는 현재 15명정도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참가하고 있다.

 

평소에는 영선사가 자리잡고 있는 남원시 인월면의 중고생들이 공부방을 이용했지만 지난 여름 방학부터 외지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자 서울, 부산, 진주 등 전국곳곳에서 학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동안에도 한 달 정도의 사찰 생활을 통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되고 무엇보다 인격형성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불교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올바른 인성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공부방을 처음 운영했을 때 참가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지금 중학교 2학년이 되었는데 이들이 전학년을 통틀어 가장 훌륭한 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역 사회의 칭찬이 자자하다.

 

학생들의 일정을 보면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 세면과 아침 공양을 마치고 간단한 삼귀의, 반야심경, 간단한 법문을 들은 후 바로 공부를 시작해서 밤 10시 30분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방은 영선사에서 10분거리의 인월면에 있어 식사와 잠자리는 모두 영선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식사시간과 잠깐의 휴식, 청소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10시간 정도를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등용청소년 방학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성적이 향상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하루 3시간정도 월공 스님의 지도로 영어와 수학, 과학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고 있는데도 보통 평균 10점~20점 이상 성적이 향상되고 있어 한번 참가한 학생들은 방학마다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이렇듯 한 달간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인격을 갖추게 되고 성적도 향상되는 결과가 나오자 학부모들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이렇듯 좋은 결과를 내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월공스님은 새로 입방하려는 학생은 남학생은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으로 제한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그 이상의 학생들은 이미 자기 습관에 젖어 대중생활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도탈락 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월공스님은 “등용청소년 공부방은 단기간의 수련대회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며 혈기왕성한 아이들과 좁은 공간에서 약 한 달동안 함께 공부하며 지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공부라는 것을 매개체로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불교에 가깝게 만들고 아울러 학습 증진을 통해 불교의 인재, 불교에 호감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데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매일 빨래와 식사를 준비하는 등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이런 일이 가능했다”며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훌륭한 불교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에 경제적인 사정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구병민(진주남중 2)학생은 “방학 때 마다 4번째 참가하고 있다. 친구들은 모두 학원에 다니지만 학원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너무 많고 강제적이라서 다니기 싫다” 며 “사찰에서 스님의 지도로 자유롭게 공부하면서 취약했던 영어의 경우 90점이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온 박진철(파주 선유중 2)군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보다 이곳은 자유롭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어 좋다.” 며 “지난 겨울방학에 참가한 이후 영어점수가 15점이나 올라 부모님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월공스님은 “현재 4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부방시설이지만 지난 2월 갑작스럽게 건강을 다쳐 부득이 올 여름방학은 인원을 제한했다” 며 “등용공부방을 통해 불교인재로 성장할수 있다면 더 이상의 바람은 없다”고 밝혔다. <조동제 현대불교신문 전북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