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그만둔 佛子의 ‘나’다운 이야기 ‘검사 그만뒀습니다’

검사 그만둔 佛子의 ‘나’다운 이야기 ‘검사 그만뒀습니다’

2011년 11월 23일 by jeungam

    검사 그만둔 佛子의 ‘나’다운 이야기 ‘검사 그만뒀습니다’ 목차

검사 그만둔 佛子의 ‘나’다운 이야기 ‘검사 그만뒀습니다’

오원근 前 검사, ‘검사 그만뒀습니다’ 발간

정토불교대학 다니며 정의, 수행, 귀농의 가치 강조

검사 그만뒀습니다

오원근 前 검사는 검사생활 10년의 촉망받는 중견검사였다. 그런 그가 2009년 5월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검사를 그만둔다. 평소 흠모했던 노 前 대통령의 비극을 보고 더 이상 검사 조직에 몸담고 있기 힘들다는 것이 사직 이유였다.

오 前 검사는 책 속에서 “평소 흠모했던 그분의 비극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소작농의 아들, 지방대 출신 고시 합격생이었던 그에게 검사는 한국 사회를 사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정의’에 대한 고민은 결국 검사를 그만두게 했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와 행복을 찾아 불교 수행과 귀농의 길로 접어든다.

평소 정토행자로서 불교 수행과 완전 귀농이 소원이라고 밝혀왔던 그는 현직에 있을 때도 농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서울생태귀농학교에서 농사에 관한 철학을 배우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주말 농장에서 채소를 길렀다. 사직 후에도 변호사 개업도 미루고 문경 정토수련원으로 100일간 출가해 행자 생활을 했다. 변호사를 하고 있는 지금도 정토불교대학에 다니고 있다.

<검사 그만뒀습니다>에서 오 前 검사는 ‘자연스러운 삶의 소중함’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1장 ‘검사와 변호사’에서는 주로 검사 재직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대통령 서거로 사직을 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검사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국민참여재판 1호 검사로 활동했던 이야기와 국민참여재판에 대한 입장, 법관으로서 그가 생각했던 정의, 고향에 내려와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서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2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에서는 그의 고백들이 담겨 있다. 소작농의 아들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를 지탱해준 어머니의 사랑, 자신감 없고 소심했던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한 회한을 떠올리고 있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통해 깨달은 자연의 위대함,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야기 등 한 인간으로서의 솔직한 고백이 잔잔하게 서술돼 있다.

3장 ‘농사를 쓰다’는 그의 꿈이었던 완전귀농을 위한 준비의 과정이다. 검사 재직 시절부터 서울생태귀농학교를 다니던 경험, 퇴직 후 변산공동체학교 체험을 통해 농사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4장 ‘나를 내려놓’기에서는 마음에게 말을 걸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에게 마음공부는 완전귀농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는 100일 출가를 하며 사흘 동안 무르팍이 깨지고 살갗이 벗겨져나가는 고통을 감수하며 만 배를 경험한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만 배는 단지 만 배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생에 대한 성찰과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이 내려놓기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검사 그만뒀습니다 | 오원근 지음 | 문학동네 |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