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 의미와 방법

간경 의미와 방법

2011년 09월 14일 by jeungam

    간경 의미와 방법 목차

 

경전은 부처님 사상 농축된 법신

간경
◇간경은 부처님과 하나되는 수행법으로 하나의 경전을 오랫동안 일심으로 읽어야 한다.

소리내지 말고 마음으로 읽자

나는 절 문턱조차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불교교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다.

간혹 혼자서 많은 경전을 읽어서 마치 견성이나 한 사람처럼 장황하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교학에만 해박한 사람을 과연 진정한 불자라고 할 수 있을까. 여러 선방에서 재가불자들의 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스님들은 한결같이 '참 불자로 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부처님 법을 배우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큰 믿음과 바른 이해의 기초 위에서 수행해야 하는데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란 얘기다.

참선은 선종의 일관된 수행법이다. 그러나 참선을 하기 위해서는 경전을 토대로 선의 의미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진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경전을 수행의 지침으로 삼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디서든지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마땅히 칠보로써 탑을 쌓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또 다시 사리를 봉안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이 있는 까닭이다.
<법화경 >

경전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부처님의 사상이 그대로 농축된 법신으로 수행의 지침이나 마찬가지다. 예로부터 선사들이 경전을 통한 수행의 한 방법으로 간경(看經)을 한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선종에서는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라 하여 소의 경전을 부인했다. 하지만 선종의 사상적 근거가 되는 경전을 도외시할 수는 없었다. 가령 중국 선종의 초조 달마대사는 <능가경 >을 애독했다는 것이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고, 5조 홍인은 <능가경 >과 <금강반야경 >을 소의로 해서 종풍을 펼쳤으며, 6조 혜능은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란 경문을 보고 깨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선을 사상적으로 표현할 때는 논서가 성립되기도 하고 선에 관한 특정한 경전이 권장되기도 했다. 이처럼 선종은 불립문자를 표방하지만 선의 사상과 실천을 이해하기 위하여 경전 읽기를 빼놓을 수 없는 수행의 한방편으로 삼아왔다. 이 수행법이 바로 간경이다. 여 기서 경전을 본다는 것은 소리를 내지 않고 눈(마음)으로 읽는다(묵독)는 뜻이다. 이를 통해 자기 성품을 깨닫고 법의 안목을 키워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간경은 엄밀한 의미에서 독송과는 다르다. 불법의 교리를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부처님과 하 나되는 수행의 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또 간경은 이 경전 저 경전을 섭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전을 수행삼아 오랫동안 일심으로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간경 수행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선방처럼 조용한 곳에서 간경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전을 읽기에 앞서 몸을 깨끗이 하고 단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몸을 깨끗이 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추스려 경전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 간경할 때에는 마음 속으로 부처님의 법문을 굴리듯이 의미를 되새기면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경전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선지식을 찾아서 그 뜻을 물어 이해하고 넘어 가는 것이 간경의 바른 방법이다. 또 경전을 잡지 대하듯 누워 서 아무렇게나 본다든지 말아 쥔다든지 밟고 지나간다든지 하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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