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사 등용 청소년 공부방 '인기'

영선사 등용 청소년 공부방 '인기'

2011년 08월 09일 by jeungam

    영선사 등용 청소년 공부방 '인기' 목차

남원 영선사 등용청소년 공부방, 부모님도 청소년들도 모두 만족
무더위에도 열심히 공부,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호응도 높아져..

전북 남원시 인월면 영선사(주지 월공)가 운영하고 있는 등용(登龍) 여름방학 학업 특별 용맹정진 프로그램에 전국에서 모여든 30여명의 중고대학생들이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삼매경에 빠져 정진하고 있다.

과거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서 착안해 인월면 소재지에 장소를 임대해 개천에서 용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등용청소년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던 월공스님이 2009년부터 20명 정도의 영선사 신도 자녀들 위주로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용맹정진 프로그램을 실시하자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아져 올해부터는 외지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모집공고를 내자 많은 학생들이 신청을 했으나 부족한 방사 관계로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월공스님은 “당초 약 한 달 정도의 사찰 생활을 통해 불교계의 인재나 불교에 호감을 가진 인재 양성에 목적을 두고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며 “당초 수련대회 성격을 가미한 퓨전형 신행방법으로 운영했으나 취지에 공감한 부모님들과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외지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한 “등용청소년 공부방은 단기간의 수련대회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며 혈기왕성한 아이들과 좁은 공간에서 약 한 달을 하루 14시간 정도를 함께 공부하며 지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항상 좋은 일만이 있을 수 없고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제가 튀어나와 진행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고 어려우며 때론 행동이나 말을 통해 나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는 아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무료공부방을 운영하는데에는 말없이 뒤에서 지원하는 분들의 노고도 빼놓을수 없다.
매일 큰 양동이 2개 분량의 빨래를 하고 습한 여름 날씨 속에 말려내야 하는등의 어려움이 있지만 월공스님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십년의 세월을 투자해서 단 한 사람의 나유인 거사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선사에서 숙식하는 학생들은 아침 6시에 기상해 세면과 아침 공양을 마치고 간단한 삼귀의, 반야심경, 간단한 법문을 들은 후 바로 공부를 시작해서 밤 10시 30분까지 공부를 하고 있다. 무료공부방은 영선사에서 10분거리의 인월면에 있어 식사와 잠자리는 모두 영선사에서 해결하고 있다.

월공스님은 “요즘 청소년들이 모이기 힘든데 공부라는 매개체로 모인 후 한 달간 절에서 생활하면서 스님의 생활 지도로 자연스럽게 불교적인 정서에 녹아들고 있다.” 며 “공부방을 거쳐간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절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님, 학생들간의 소통도 원할해져 서로 문자도 주고 받을 정도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능을 앞둔 고3의 경우 매우 예민한 편이고 대부분 한두명의 형제속에서 자란 신세대들은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지역 학생들과 외지 학생들간의 약간의 갈등 양상은 차후에 보완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3번째 공부방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신윤수(남원중 3)군은 “공부할수 있는 좋은 분위기와 형 누나들과 함께 공부하는 단체 생활과 많은 책이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경남 통영에서 온 김영화(통영여중 1)양은 “집에서 너무 멀어 올 때 불편하기는 했지만 공부와 노는것 모두 열심히 할 수 있어 좋다” 며 “영어공부만 너무 많이 하고 스님이 직접 가르쳐 주셔서 어렵지만 얻는것이 너무 많고 무엇보다 절밥이 너무 맛있다”고 즐거워했다.

약 한달간을 무더위속에서 학생들과 청소년 공부방 용맹정진을 마무리 한 월공스님은 “이번 용맹정진에 참여한 30명 가까운 학생들은 아이들은 불자라 해도 사찰의 재래식 해우소가 무서워 공부방이나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정도로 정서적으로 사찰과 거리감이 있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공부라는 것을 매개체로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불교에 가깝게 만들고 아울러 학습 증진을 통해 불교의 인재, 불교에 호감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데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더욱 등용무료청소년 공부방은 소중한 것이고 할 수만 있다면 불교계에 이러한 방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