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법정’? 어이없는 국민일보 기사

‘중 법정’? 어이없는 국민일보 기사

2010년 09월 13일 by jeungam

    ‘중 법정’? 어이없는 국민일보 기사 목차

‘중 법정’? 어이없는 국민일보 기사

‘국민일보’와 인터넷신문 ‘쿠키뉴스’는 9월 12일과 13일자에 실린 비흡연의 폐암을 다룬 ‘ 그 비밀은 DNA'를 보도하면서 열반하신 법정스님을 거론하며 ’중 법정‘이라고 표기했습니다. 국민일보 기사 보기

사)보리방송모니터회(회장 김재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강한 유감을 표하며 담당기자에게 항의 메일을 보낼 것을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있습니다.

보리방송 모니터 회에 따르면 ‘스님’이라는 일반명칭을 쓰기 싫으면 승려하고 표기해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궂이 수행자를 비하하는 ’중‘ 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언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중'이라는 말은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스님들 사회의 한정적 용어입니다.

예를 들면 '애미'라는 말은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자기를 낮추거나 어른이 며느리를 부를 때 쓰는, 가족 사회에서 한정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그 말을 다른 여자에게 쓴다면 실례를 넘어 욕설이 됩니다.

'중'이라는 용어도 그와 같은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과거 조선 유교사회에서 일부 유림들이 스님들을 폄하하여 '중'이라는 용어를 쓴 적이 있지만, 그것은 스님을 팔천(八賤)으로 폄하했던 숭유억불시대의 잔재일 뿐, 요즘 같은 차별없는 민주평등시대에, 종교평화가 무엇보다 요구되는 종교다원화 우리 사회에서 도전적이고 반평화적인 막말 표현을 함부로 쓴 <국민일보>, 이젠 좀 더 어른스러운 언론이 되어야 합니다.

법정스님은 종교를 떠나 국민들이 존경하는 우리 시대의 수행자입니다.

존경 받는 수행자에게까지도 삿대질하듯 막말을 함부로 쓴 <국민일보>는 기사 단어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할 듯 하네요. 기사내용과도 큰 관련이 없는 스님을 중이라는 하급 표현을 해가면서 써야 할까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국민일보가 개신교의 대형교회에서 발행하는 신문이기 때문에 이런 기사가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높여주면 자기 자신도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실을 담당기자만 모르나 봅니다.

추가 : 기사를 쓴 국민일보 이기수 기자는 보리방송모니터회 앞으로 사과문을 보내 앞으로 주의하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보리방송모니터회는 앞으로 국민일보 기사를 주시하며 차후 같은 일이 반복될시는 강력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지는 국민일보 PDF를 캡춰한 이미지입니다.